뭔가를 수집하게되면 그것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보관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수집초기에 몇개 안될때는 책장이나 책상옆에 세워두면 그만이였지만 이게 수십개가 되고 결국 갯수 세기가 아득해지기 시작하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게 되죠.
그래서 피겨를 수집하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와 제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할까 합니다.
1. 우선 리스트를 만듭니다. 폴더에 구매한 날짜와 박스사진을 찍어 넣어 두는거죠.
이것은 후에 언제 어떤 제품을 샀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가 있어 제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무분별한 지름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좋더군요. :-) ;;
2. 일전의 포스팅에서처럼 미개봉은 테트리스 쌓듯이 최대한 부피를 줄여 따로 큰 박스 몇개에 넣어 보관합니다.
될수 있으면 상온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은 곳이 좋겠지만 여건이 안돼서 전 그냥 제 방에 딸린 베란다에 쌓아 두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변형이나 변색 같은 큰 사고 없이 무사한것 같더군요.
3. 문제는 개봉제품입니다. 옛날엔 피겨 본체들을 담은 박스와 악세서리를 따로 담은 박스로 나눠 보관했는데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본체들끼리 담아 놓았더니 일부는 도색이 늘러 붙거나 작은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더군요.ㅜ.ㅜ
악세서리는 양이 많아지면서 분실하거나 어떤 제품에 속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예:권총 등)들이 생겨 나기도하구요.
그래서 지금은 각각의 제품을 지퍼백에 담아 보관합니다. 물론 해당 악세서리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지나친 하중을 막기위해 작은 박스에 차고차곡 담되, 중간중간에 뽁뽁이를 깔아둡니다.
지퍼백은 비쌀필요 없으니 다이소 같은곳에서 저렴한걸로 구하시면 되고 통풍을 위해 조그만 구멍을 만들고요.
악세서리 중엔 부피가 큰 베이스나 부러지기 쉬운 것들은 따로 보관하는게 좋겠습니다.
4. 마지막으로는 Blister Card나 Clamshell 패키지에서 나오는 제품정보를 담은 종이의 보관입니다.
물론 윈도우형 박스는 그대로 보관하거나 버리는 수 밖엔 없지만요. 아, 필요한 부분만 오려낼 수는 있겠군요.
클리어파일을 사이즈별로 샀습니다. A4와 B4면 대략 나눠서 넣을수 있더군요.
이건 없어도 그만이지만 가끔 제품의 출시년도나 조형사 같은 기본정보를 알려고해도 해당 제조사 홈피에서도 찾을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몇몇은 디자인이 좋아 버리기엔 아깝구요. 그다지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때문에 앞으로 이런식으로 보관하려고 합니다.
제것이면 참 좋겠습니다만은... 우리집 아이들꺼랍니다.ㅜ.ㅜ
원래 차나 로보트 쪽에 별 관심이 없는터라(남자 맞니?) 전혀 수집대상이 아니었는데 큰애가 친구가 갖고 있던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보더니 하도 졸라서 하나둘씩 사주다가 이렇게 됐답니다.
처음엔 마지 못해 사줬던건데 이게 막상 만져 보니 매력덩어리였습니다.;; 수집용 피겨에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정교하더군요. 캐릭터마다 재미있는 기믹도 있구요.
비클 모드에 이어 로봇 모드로 변신!
제가 둔해서 그런가요? 처음 접하는 제품은 변형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ㅜ.ㅜ
어떤것은 설명서를 보고도 안돼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물론 변형시킬때의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떻게 이런 구조의 변형을 생각해냈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하스브로의 인재들은 모두 트랜스포머 팀에 있는게 아닐까요? :-)
디럭스나 보이저급도 수준급이지만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과 휴먼얼라이언스 범블비는 명불허전! 정말 물건이더군요.
아마 좀 더 식구가 늘어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리고 제 장난감 구매 순번은 점점 더 뒤로 밀려나겠지요. ㅜ.ㅜ
* 사진들이 크니 클릭해서 보세요.
** 갖고 있는 트포들을 모두 변형시키는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이틀동안 나눠서 촬영했습니다.;;
*** 아, 휴먼얼라이언스 범블비는 아이들 몰래 숨겨 놓은 상태. 들키기전에 사진 좀 찍어놔야 겠습니다.
제품명 : Papo Dinosaur - Tyrannosaurus Rex
Papo Dinosaur - Allosaurus
Papo Dinosaur - Velociraptor
제조사 : Papo
출시년도 : 2005년
스케일 : Non Scale
패키지 : 비닐 포장
유년시절, 남자아이라면 한번쯤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우리집 아이들도 그랬답니다.
왠만한 공룡이름은 줄줄 외우고, 공룡이 들어간 건 죄다 사달라고...;;
특히 장난감이 많았는데 그중 제 눈에 들어와 구입한 제품이 Papo에서 나온 이 공룡들입니다.
파포는 공룡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과 중세기사나 해적, 만화 캐릭터 등을 정밀하게 만드는 프랑스의 모형회사입니다.
패키지 / ★ 일정한 패키지 형태 없이 비닐포장으로만 되어 있고 모형에 태그가 붙어 있네요.
나름 노하우가 있겠지만 파손 우려가 없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알로사우르스
벨로시렙터
조형 / ★★★☆ 놀라운 디테일을 갖고 있습니다. 각 공룡들의 생김새 재현도가 뛰어나고 역동적인 포즈도 좋습니다.
조금 아쉬운건 세 마리 모두 접지가 불안합니다. 최초 조형은 무게 중심을 감안했던것 같습니다만.
주조과정에서의 뒤틀림, 또는 비닐포장의 맹점일 수도 있겠네요.
크기는 티렉스가 높이가 약 17cm, 길이가 21cm, 알로사우르스는 11 x 25cm, 벨로시렙터는 9 x 16 cm 정도 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리 커보이진 않습니다. 조금 볼륨이 있는 6인치 제품같은 느낌이랄까요.
도색 / ★★★★
도색도 훌륭한 편입니다. 홈피에 가보면 핸드 페인팅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자연스런 색분배와 정교한 마무리 등은 전시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가동성 /★
물론 팔과 다리 등에 관절은 없습니다. 다만 육식 공룡들에 한해서 입에 관절이 있는데 이게 아주 효과적이네요.
조형과 내구성을 감안한다면 어정쩡한 관절은 차라리 없는게 낫겠죠.
악세서리 / ---
가격대 성능비 / ★★★
파포의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가격도 나름 정직해 보이구요.
공룡의 덩치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티렉스가 3만원 후반대이니 인기있는 6인치 피겨가격 정도가 되겠군요.
전체 평가 / ★★★
공룡 장난감은 많지만 대부분은 소구대상 탓에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만약 디테일한 공룡피겨에 관심이 있다면 이 파포의 제품들이 딱일거라 생각되네요.
육식공룡 제품 중엔 스피노사우르스도 있는데 제일 덩치가 크답니다. 그 밖에 트리케라톱스 같은 초식공룡도 몇종 출시 되어있습니다.
저도 비록 아이들의 장난감을 목적으로 구매했지만 제 취향이 반영되다 보니까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는 다소 과분한 제품을 선택하게 됐네요.
덕분에 아이들이 과격하게 다룰때면 저도 모르게 버럭(!)한답니다.
제품명 : Movie Masters - The Dark Knight Batman
Movie Masters - The Dark Knight The Joker
제조사 : Mattel
출시년도 : 2008년 7월
스케일 : 6인치
패키지 : Blister Card
영화 '배트맨'의 인기에 비해 그동안 영화 버전의 액션피겨로 선뜻 꼽을만한 제품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6인치 계열에서 말이죠.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를 마텔에서 '무비 마스터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본 제품은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과 조커입니다.
패키지 / ★★ 주조색이 보라색이라 그런가요? 영화 포스터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긴합니다만 박스상단 투명창 속의 로고 디자인은 재밌습니다. 박스의 두께도 상당히 슬림한 편이라 미개봉으로 보관하기에도 부담 없겠습니다.
조형 / ★★☆ 배트맨은 우선 전체적인 모습이 안정적입니다. 가면덕도 봤을 수도 있지만 영화속의 배트맨을 잘 구현했다고 보여집니다. 복장의 표현도 디테일하구요. 이 정도면 꽤 잘 나왔다고 볼수 있겠네요. 다만 목이 얇아 보인다는 점과 망토가 연질이긴하지만 두꺼운 편이라 가동에 다소 불편함이 있고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는 현상이 있어 아쉽습니다.
반면 조커는 단점이 너무 쉽게 눈에 띄는군요. 얼굴조형부터 영화판이라고 하기엔 디테일이 많이 떨어집니다. 도색탓도 있겠지만 조형자체도 그닥 훌륭해 보이지는 않네요.
우선 양 미간도 너무 좁구요. 목이 앞으로 쑥 나와 있는 모습이 조커의 구부정한 포즈처럼 보이기도하지만 측면에서보면 턱과의 연결선이 부자연스럽습니다.
바디는 얼굴에 비하면 조금은 나아 보입니다. 조끼와 시계체인, 바지의 주름 등의 표현은 세세합니다. 특히 구두의 표현이 마음에 드는군요. 하지만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코트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역시 코트의 밑단도 경질인데다가 팔의 밋밋한 조형도 눈에 거슬립니다.
결국 조커가 별 반개를 깎아 먹었습니다.;;
배트맨과 조커의 크기는 각각 15.3cm, 15cm 정도입니다. 배트맨은 6인치의 표준크기라 할 수 있겠네요.
도색 / ★★ 배트맨은 온통 블랙이지만 검은 슈트 내에서도 무광과 유광의 처리로 신경을 썼네요. 다만 얼굴의 단색처리와 유광인 점이 아쉽습니다.
마텔은 앞으로 콜렉터들을 위한 제품을 계속 낼 생각이면 얼굴 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것 같습니다. 6인치의 헤드가 결코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맥팔레인이나 네카의 디테일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커의 얼굴 도색을 보면 그 단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 밖에 복장 도색도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고요.
가동성 / ★★☆ 배트맨의 가동성은 좋은 편입니다. 비록 가동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액션피겨가 갖고 있는 관절은 모두 있으니까요. 영화속 배트맨의 액션포즈 정도는 구현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또한 좌우로 움직이는 허리관절과 더불어 복부에도 전후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 있는데 육안으로 관절티가 나지 않아 꽤 신경 썼다는게 느껴집니다.
조커는 그에 비해 가동에 제약이 좀 많습니다. 팔의 상완근(어깨근육 바로 밑) 쪽 관절이 없기 때문에 팔이 모아지지 않습니다. 이 관절이 없으면 팔의 가동에 큰 제약이 있거든요. 그리고 골반 관절이 코트와 절단선의 모양 때문에 가동폭이 심하게 떨어져 앉는 자세가 불가능하더군요.
악세서리 / ☆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악세서리입니다.
배트맨은 배트맨 가면과 증거수집용 지퍼백. 조커는 나이프와 조커카드, 그리고 증거수집용 지퍼백.
가격대 성능비 / ★★☆ 유가폭등 이후로 미국에서도 개당 가격이 좀 오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국제 배송비까지.ㅜ.ㅜ
배트맨 같은 경우 그럭저럭 잘 나온 편이라 감수할만하지만 조커는 좀 그렇네요.
전체 평가 / ★★ 같은 시리즈 라인에서 제품당 편차가 심해 앞으로 출시될 다른 캐릭터들은 신중하게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수고를 주는군요. 특히 조커는 영화에서의 비중과 인기를 감안한다면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마텔은 정교한 액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는 아니지만 Matty Collector 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콜렉터들을 위한 제품을 계속 출시할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눈높이를 조금 높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박스에는 표기가 없습니다만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조형을 Four Horsemen 이 맡았다고 하더군요. 꽤 베테랑 조형그룹이라고 알고 있는데 조커를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마텔이 대우를 잘 안해 줬나요? ;;
** 최근 출시정보를 보니 리볼텍 시리즈에 배트맨이 있더군요. 프로토 이미지만 보더라도 마텔것보다 뛰어나 보이네요. 문제는 크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