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마블 셀렉트 헐크와 함께 구입한 마블 셀렉트 베놈입니다. 간만에 출시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제품을 소개하게 되는군요.
이번 베놈은 '에디 브록'의 베놈이니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얘기이겠지만 베놈은 만화 <스폰>의 작가이자 맥팔레인 토이즈의 창업자인 토드 맥팔레인이 마블 코믹스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 창조해낸 캐릭터입니다.
베놈은 주인공 스파이더맨 만큼이나 인기가 많은데요. 악연때문에 스파이더맨을 증오할 뿐, 선악을 판단 할 줄 알고 약자의 편에서 싸우기도 하는 모습을 갖고 있어 단편적인 악당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모습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이런 베놈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이 제품은 코믹스판이구요. 다이아몬드 셀렉트 토이즈의 기합이 단단히 들어간 모습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패키지 / ★★★
여전히 동일한 포멧의 크고 멋진 박스입니다. 베이스는 보이지 않고 다량의 악세서리들이 보이는군요. 제 것은 머리가 분리되어 왔습니다.;;
박스 뒷면과 옆면
베놈의 프로필 아래에 베놈의 두얼굴이 그려진 이슈의 표지가 있습니다. 오른편은 본 제품의 기본헤드의 모습이고 왼편은 Flash Thompson의 베놈 얼굴인데요. 이 제품도 출시되었고 상당히 인기가 많은듯 합니다. 그리고 같은 라인업인 바바리안 헐크와 라이노도 보입니다.
역시 박스 옆면의 베놈 일러스트도 멋지네요. 버리기 아까울 정도 입니다.
조형 / ★★★★
발달된 상체와 기다란 팔, 적당한 길이의 다리의 비율이 아주 좋습니다. 아름다울 정도네요. :-)
피부나 근육, 핏줄 묘사가 바디 전체에 디테일하게 표현되어져 있습니다. 베놈의 크고 날카로운 손모양 특징도 잘 잡았구요. 거미줄이 발사되는 손등의 작은 구멍도 모든 손파츠에 묘사되어 있네요.
이 제품의 압권은 3개의 교체용 헤드라 하겠습니다.
가장 왼편의 헤드가 바로 토드 맥팔레인이 처음 그렸던 베놈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것 이구요. 가운데가 베놈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하겠고, 오른쪽은 에디 브록이 베놈으로 변신하는 과정의 헤드가 되겠네요.
정말 하나하나 뜯어봐도 정교하고 우수한 조형과 도색입니다. 첫번째 맥팔레인 스타일 헤드는 볼 수록 그 특유의 표정이 매력적이고, 에디 브록의 헤드는 조그만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노말 베놈의 헤드는 긴 혀가 탈착까지 됩니다! 각각의 이빨의 몰드도 날카롭게 서 있어 마음에 드네요.
이로써 교체용 헤드로 네 가지의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전고는 대략 20cm가 조금 넘습니다. 스케일상으론 역시 6인치보다는 7인치와 잘 어울리겠네요.
해즈브로-스파이더맨 클래식 베놈 / DST-마블 셀렉트 베놈 / 해즈브로-스파이더맨 오리진스 베놈
제가 소장하고 있는 베놈들입니다. 아쉽게도 토이비즈는 없네요.
도색 / ★★★☆
양산형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우수'에 가깝습니다. 헤드부분에서는 턱쪽의 녹색 라인이 다소 굵게 처리된 것 빼고는 더할 나위없이 좋구요. 바디는 검은 사출색 위에 부분부분 어두운 톤의 청색이 도색 처리되어 있습니다. 가슴과 등의 마크도 번진 곳도 있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네요.
* 도색관련 이미지는 위의 이미지들과 겹치는게 많아 생략했습니다. 위의 이미지들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가동성 / ★★★
총 16개의 관절을 갖고 있어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물론 마블 레전드 수준까진 가지 않겠지만 최근 출시되는 마블 셀렉트들을 보면 관절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더군요. 작년에 발매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무릎이 이중관절이고 손등에도 관절이 있습니다. 네카도 그렇고 관절수 증가가 요즘 추세일까요?
골반관절이 앞선 리뷰의 헐크와 동일한 H-조인트인데 차라리 볼관절이었다면 가동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악세서리 / ★★★★
이 제품의 조형을 담당했던 Jean St. Jean의 인터뷰를 보니 고심끝에 디오라마 베이스를 포기하고 다양한 악세서리를 넣기로 결정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만큼 악세서리에 신경을 많이 쓴게 느껴집니다.
머리가 여섯달린 '매드니스' 심비오트와 교체용 헤드들, 교체용 주먹과 팔 한쌍이 부속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것들이 각각의 기능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거죠. 앞서말한 베놈 헤드 중 혀가 탈착되는 따위처럼요.
늘 부속되는 팜플릿.
라인업 중 주목되는 제품은 패키지에서 언급되었습니다.
주먹쥔 손으로 교체하면 마치 바디빌더 같은 느낌이 납니다. 부속된 팔은 본체의 팔뚝에 꽂을 수 있습니다.
'매드니스' 심비오트를 장착한 모습
'매드니스' 심비오트의 머리 여섯개 중 네개는 가동이 됩니다. 놀라워라~
머리 일곱개와 팔이 여섯인 베놈 등장!~ 풀세트 장착입니다. 부속된 작은 팔을 제외한 나머지 각 팔의 손목은 가동과 탈착이 가능해 서로 손들이 호환이 됩니다.
가격대 성능비 / ★★★
바로 앞 리뷰인 마블 셀렉트 헐크와 동일합니다. 요약정리하자면 4만원대가 아깝지 않다는 말씀~:-)
전체 평가 / ★★★☆
요즘 유행하는 말을 써서 '제조사가 약빨고 만든 듯~.'이랄까요? 조형과 도색, 가동, 다양한 악세서리와 플레이 밸류까지 DST의 기획과 기술력이 빛나는 제품이네요.
이 정도면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베놈 액션피겨의 종결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모든 베놈 액피를 접해보지 않은게 함정이지만요.;;
앞서 헐크와 본 제품을 리뷰하면서 든 생각인데, 해즈브로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퀄리티에다가 6인치는 한정판으로만 출시한다면 차라리 마블 수집라인을 마블 셀렉트쪽으로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블 셀렉트처럼 제품간의 편차가 없는것도 큰 장점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1인치의 스케일 차이로군요.
도색 / ★★☆ 얼굴쪽은 무난하나 약간 거친 느낌이 있고 몸통엔 군데군데 보라빛 웨더링이 있습니다. 가슴과 등의 베놈 문양은 에어브러시 처리로 인한 번짐이 보이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네요.
가동성 / ★★☆ 베놈의 여러 이미지들을 보면 우람한 덩치에 비해 상당히 아크로바틱한 포즈가 많지요. 아무리 관절을 많이 심어 놓아도 덩치때문에 이 제품역시 제약이 많습니다. 액션피겨에 한계라 하겠습니다.
관절은 대략 18군데 정도 되는군요. 목이 볼과 핀조인트로 되어있지만 구조상 180도 회전 정도이고 무릎이 2중 핀조인트로 가동폭이 제일 넓습니다.
어깨아래 상완근에 관절이 없는게 아쉽네요. 그리고 무게중심이 상체에 집중되어 있기때문에 발목관절이 쉽게 약해집니다.
하체관절은 오른쪽 사진 정도가 최대입니다.
악세서리 / ★★ 애매하지만 전갈꼬리(Scorpion Stinger)를 악세서리로 분류했습니다. 5개의 볼+핀조인트가 있어 꽤 자유로운 가동을 할 수 있네요.
그래도 역시나, 부족한 느낌입니다. 베이스라던지 교체용 손 등이 추가되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전갈꼬리 장착!
가격대 성능비 / ★★★ 이 시리즈는 갖가지 컨셉의 스파이더맨과 빌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매당시엔 해즈브로 코리아가 없었지만 후에라도 이런 시리즈를 정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시장이 워낙 협소하니 업체를 탓할 수는 없지만 늘 아쉽네요.
그나마 자그마한 수입업체에서 몇가지만 수입해서 들여왔던것 같은데 덕분에 큰 수고 없이 2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만.
전체 평가 / ★★★ 중고로 구한 해즈브로 베놈이 하나 있었지만 박력이 부족한 조형이 불만이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베놈을 얻은 기분입니다.:-)
리뷰를 쓰기전엔 몰랐는데 이 시리즈가 나름 의미있는 제품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토이비즈의 판권을 물려받고 적어도 스파이더맨 관련 캐릭터들을 총정리하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동 시리즈의 다른 제품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6인치 계열의 축소가 아쉬어지는 시점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택배왔다며 박스를 주시는데 피규어 2개가 들어있는 박스치곤 너무 커서 놀랐지요.
열어보니 역시 마블셀렉트 2개뿐이었습니다.;; 뭐, 딱히 착오나 서비스 같은건... 아니었네요. 그냥 비슷한 제품 2~3개는 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큰~ 박스에 담아 보내주신 거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