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209는 영화 <로보캅>에서 강력하고 육중한 비쥬얼로 등장했지만 뜬금없는 개그와 모에함을 발산, 그 점이 오히려 인기 캐릭터가 되는데 한 몫 했었죠.
2004년에 맥팔레인의 '무비매니악' 시리즈로 로보캅이 나오자 사람들은 ED-209의 출시를 기대했지만 무비매니악은 그것으로 끝이었구요. 결국 10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네카에서 출시되었습니다.
ED-209는 'Enforcement Droid 209'의 약칭이랍니다. '집행 드로이드'라니 이름도 멋지네요.
패키지 / ★★
높이가 약 25 cm 정도의 윈도우가 없는 육면체 박스형태입니다.
전면부는 멋진 일러스트로 처리되어 있구요.
양쪽 옆면은 제품 이미지가, 윗면엔 OCP 로고를 배경으로 제품명이 씌여져 있고 후면엔 로보캅과 디오라마 연출 사진이, 바닥면엔 스탭명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랙을 배경으로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와이어를 제거하다 지쳐서 사진 한컷 ;;
박스를 열면 두꺼운 골판지의 내부박스에 제품이 단단히 묶여있습니다. 정말 많이, 촘촘하게 고정되어 있더군요. 이렇게 촘촘하게 묶여있는 건 오랜만이네요. :-)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럴때 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파손에 주의하면서 와이어를 제거해야 합니다.
윈도우박스를 쓰지 않은건 파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네요.
조형 / ★★★☆
우선 크기에서 느껴지는 볼륨감이 상당합니다. 워낙 디자인이 잘 빠진 메카닉으로 소문난 녀석이기에 실제로 봐도 참 예쁘네요.
전면부 헤드와 윗쪽에서 본 상단 후면 모습
'타겟 센서 스피커'라고 불리우는 헤드부분 그릴 표현도 좋구요.
팔쪽의 디테일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좌측팔엔 20 mm 기관포 두 정, 우측팔에는 기관포 1정과 미사일 런쳐 그리고 용접용 토치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얇고 정교한 부분이라 팔꿈치쪽 전선과 함께 연질로 되어있네요.
그 밖에 하체의 유압프레스와 발목에 삐져나온 와이어 부품들도 꽤나 신경쓴 듯 보입니다. 크기로 인한 디테일의 흐려짐은 있어도 생략은 없어 보입니다.
사진상으론 다리가 살짝 가늘어 보이긴 합니다만 실품은 그런 느낌을 받진 않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로보캅과 전고 비교
전고는 약 21 cm. 다리가 전개되면 24.5 cm 정도가 됩니다. 실제 ED-209의 높이가 213 cm라고하니 딱 1/10 (7인치) 스케일이 되겠군요.
>> 크기 비교 이미지 <<
도색 / ★★★
주조색은 펄이 살짝 들어간 은회색에 청녹색이 가미되어 있는데 청녹색이 좀 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웨더링이나 쉐이딩 처리는 되어있지 않고요. 중간중간에 데칼로 처리된 부분이 포인트가 되겠네요.
작은 부분에 도료가 튀었거나 뭉친 곳도 있어 네카답습니다만 도색미스라 할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방금 OCP 공장에서 나온 듯한 말끔한 도색이라 리페인팅에 관심있으신 분은 도전해도 좋을 듯합니다.
가동성 / ★★☆
가동부위는 대부분 상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어깨 덮개와 팔꿈치는 핀조인트, 어깨와 캐논 암은 360도로 회전할 수 있구요. 헤드도 옆으로 회전 가능하지만 가동폭이 크진 않습니다.
골반관절로 상체 전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구요.
미사일 런처는 옆 그림처럼 팝업이 됩니다.
하체는 골반이 회전식이고 무릎 부위가 슬라이드 형식으로 업다운 전개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발목에 관절이 없어 양다리가 엇갈릴때 접지가 불안정하다는 점입니다. 발목 내부에 보이는 와이어 표현때문에 관절을 포기했는지 몰라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무릎 부위의 슬라이드 전개가 쉽지 않은데요. 주사기를 쥐듯이 다리를 잡고 엄지로 맨위 끝부분을 누르면 편합니다.
다리 전개시 모습
주의해야할 점은 아래 이미지의 동그라미 부분의 파츠가 파손될 우려가 있으니 전개시 조심해야 합니다. 핀조인트로 가동될것 같지만 절대 아닙니다.
악세서리 / ---
부속품은 없습니다. 핫토이처럼 부서진 교체용 팔 정도 넣어줬더라면 금상첨와였을 텐데요.
음성 기믹이 있습니다. 전지는 상체 밑부분에 기본 장착되어 있네요. 버튼은 우측 옆면에 있습니다.
기관포 효과음을 비롯해 "경고한다, 무기를 버려라, 15초 주겠다." 등의 음성이 차례대로 나옵니다. 근데 소리가 작고 명확하지가 않네요. ;;
가격대 성능비 / ★★
북미 출시가는 $ 69.9 인데 우리나라 거의 모든 샵에서는 10만 8천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수입경로가 모두 다를텐데 어떻게 가격이 같을까요? 네카 코리아가 있단 얘긴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흠.
부피와 무게로 국제배송료도 일반 제품보다는 많이 나가겠지만 그래도 10만원 안쪽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 평가 / ★★★
이제 의심할 나위없이 네카는 예전 맥팔레인의 전성기를 이어받은 걸로 보입니다.
조형은 이미 수준급이고 흔히 보이던 도색에러도 많이 줄었습니다. 메카닉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북미제품 특유의 굵직한 선을 유지하면서 일본제품의 관절과 플레이 밸류를 참고한다면 '믿고 사는' 네카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