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까지만해도 일본피겨제품 중 관절을 가진 액션피겨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관절액션피겨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 계기는 아마도 카이요도의 리볼텍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리볼텍의 처음은 로봇 위주였지만 현재는 다양한 시리즈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북두의권 시리즈도 그 중 하나입니다.
북두의권 관련 관절액션피겨는 같은 회사의 199X와 2000 시리즈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조형과 가동면에서 그닥 끌리지가 않았는데요.(실은 가격이 결정적 이유ㅜ.ㅜ) 이번 리볼텍 시리즈의 켄시로에는 결국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패키지 / ★★★ 전면은 대략의 내용물을 한눈에 볼수 있게 되어있는 윈도우형 박스형태입니다. 후면에는 제품의 다양한 포즈와 리뉴얼된 부분의 설명, 악세서리, 시리즈의 제품 소개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일본제품을 접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북미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박스의 디자인이나 곳곳에 씌여있는 제품의 설명과 조작법등을 보고 있자니 그 특유의 민족성을 알 수가 있겠더군요.
조형 / ★★★☆ 기본 직립 포즈만으로도 켄시로의 포스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균형감있게 잘 나왔습니다.
얼굴조형은 이전 버전의 켄시로보다 좀더 자연스러워졌고 꽤나 디테일합니다. 가슴의 상처나 옷주름 등도 매우 정교하게 처리되어 있네요.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묘사가 놀랍습니다.
크기는 약 14.5cm 정도로 일반 6인치보다 약간 작습니다. 게다가 캐릭터의 원래 신체 비율을 감안한다면 지금보다 2~3cm 정도 더 컸더라면 정말 좋을뻔했습니다.
도색 / ★★★★
역시나 작은 사이즈이지만 도색 미스를 거의 찾아 볼수 없습니다. 재질에 따라 유무광의 처리도 완벽하고 1.5cm 남짓한 헤드의 속눈썹과 양미간의 주름도색은 혀를 내두를만 하네요. 피부와 옷에는 웨더링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제것에는 얼굴부위에 작은 접착제 자국 같은 것이 있는데 뽑기운이라고 해야겠지요.;;
리볼버 조인트는 초기 리볼텍 시리즈의 원형사이자 이 관절구조를 구상한 '야마구치 카츠이사'의 이름을 따 야마구치 식 관절이라고도 합니다.
각 가동부위 사이에 리볼버 조인트가 연결을 해주는 구조로써 마치 북미제품의 이중 핀조인트와 비슷하지만 여기에 회전가동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탈부착으로 다양한 소체의 연결이 가능해 엄청난 확정성을 가지고 있어 재미있는 연출이 가능하지요.
가동성 / ★★★☆ 만점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액피들 중 최상의 가동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20개의 관절을 갖고 있으며 리볼텍의 리볼버 조인트라는 독특한 구조가 조형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동폭을 넓히는데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어깨의 아머를 연결하는 부위에도 리볼버 조인트가 씌였네요. 일부 얇은 소체끼리의 연결부위가 리볼텍관절 때문에 동그랗게 튀어 보인다는 점 말고는 거의 단점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음,,, 여러모로 북미제품의 관절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원작에 나오는 켄시로의 여러 멋진 포즈를 재현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악세서리 / ★★★ 고글을 벗은 헤드와 민소매 양팔, 옵션 손 8개, 곤봉, 리보칩, 리보 컨테이너, 그리고 베이스가 부속되어 있습니다.
꽤 많은 악세서리입니다만 표효하는 표정의 헤드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러고보니 '넌 이미 죽어있다.'라는 대사를 칠수 있는 (삿대질)손모양도 없는 것도 아쉽군요.
리보칩은 일종의 포인트처럼 어느정도 모으면 상품과 교환을 해주는 것같네요. 하지만 일본현지가 아니라면 무용지물이지요. 리보 컨테이너는 악세서리 보관용 박스인데 너무 작긴합니다. 베이스는 높이가 미묘하군요. 또한 피그마의 스탠드에 비해서 자유도가 떨어 집니다.
가격대 성능비 / ★★☆ 초기 리볼텍들은 1만원 후반~2만원 초반의 가격이라 저가형 액피라 불리웠지만 여러 시리즈로 나뉘고 사이즈도 조금씩 커져서 현재는 3만원을 훌쩍 넘는게 보통이네요. 물론 만수네 환률도 영향을 미쳤지만요.
사이즈에 비해, 또 북미제품에 비해 가격이 쎈것은 사실이지만 세밀함과 플레이밸류가 높아 매력적인 제품임엔 틀림없습니다.
전체 평가 / ★★★ 이번 켄시로는 이전 버전에서의 단점을 보완해서 출시된듯 합니다. 바디의 균형, 얼굴조형, 골반부의 가동성...등 단순히 색깔놀이나 일부 조형에 변화를 준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소체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
비록 표효하는 표정의 헤드가 없어 이전 버전의 켄시로를 저렴하게 구할 수 없을까 고민 중이긴합니다만 북두의권의 팬이였다면, 피겨수집가가 아니라도 리볼텍 수라의 나라 버전의 켄시로 하나쯤은 소장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뭔가를 수집하게되면 그것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보관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수집초기에 몇개 안될때는 책장이나 책상옆에 세워두면 그만이였지만 이게 수십개가 되고 결국 갯수 세기가 아득해지기 시작하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게 되죠.
그래서 피겨를 수집하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와 제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할까 합니다.
1. 우선 리스트를 만듭니다. 폴더에 구매한 날짜와 박스사진을 찍어 넣어 두는거죠.
이것은 후에 언제 어떤 제품을 샀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가 있어 제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무분별한 지름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좋더군요. :-) ;;
2. 일전의 포스팅에서처럼 미개봉은 테트리스 쌓듯이 최대한 부피를 줄여 따로 큰 박스 몇개에 넣어 보관합니다.
될수 있으면 상온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은 곳이 좋겠지만 여건이 안돼서 전 그냥 제 방에 딸린 베란다에 쌓아 두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변형이나 변색 같은 큰 사고 없이 무사한것 같더군요.
3. 문제는 개봉제품입니다. 옛날엔 피겨 본체들을 담은 박스와 악세서리를 따로 담은 박스로 나눠 보관했는데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본체들끼리 담아 놓았더니 일부는 도색이 늘러 붙거나 작은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더군요.ㅜ.ㅜ
악세서리는 양이 많아지면서 분실하거나 어떤 제품에 속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예:권총 등)들이 생겨 나기도하구요.
그래서 지금은 각각의 제품을 지퍼백에 담아 보관합니다. 물론 해당 악세서리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지나친 하중을 막기위해 작은 박스에 차고차곡 담되, 중간중간에 뽁뽁이를 깔아둡니다.
지퍼백은 비쌀필요 없으니 다이소 같은곳에서 저렴한걸로 구하시면 되고 통풍을 위해 조그만 구멍을 만들고요.
악세서리 중엔 부피가 큰 베이스나 부러지기 쉬운 것들은 따로 보관하는게 좋겠습니다.
4. 마지막으로는 Blister Card나 Clamshell 패키지에서 나오는 제품정보를 담은 종이의 보관입니다.
물론 윈도우형 박스는 그대로 보관하거나 버리는 수 밖엔 없지만요. 아, 필요한 부분만 오려낼 수는 있겠군요.
클리어파일을 사이즈별로 샀습니다. A4와 B4면 대략 나눠서 넣을수 있더군요.
이건 없어도 그만이지만 가끔 제품의 출시년도나 조형사 같은 기본정보를 알려고해도 해당 제조사 홈피에서도 찾을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몇몇은 디자인이 좋아 버리기엔 아깝구요. 그다지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때문에 앞으로 이런식으로 보관하려고 합니다.
제것이면 참 좋겠습니다만은... 우리집 아이들꺼랍니다.ㅜ.ㅜ
원래 차나 로보트 쪽에 별 관심이 없는터라(남자 맞니?) 전혀 수집대상이 아니었는데 큰애가 친구가 갖고 있던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보더니 하도 졸라서 하나둘씩 사주다가 이렇게 됐답니다.
처음엔 마지 못해 사줬던건데 이게 막상 만져 보니 매력덩어리였습니다.;; 수집용 피겨에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정교하더군요. 캐릭터마다 재미있는 기믹도 있구요.
비클 모드에 이어 로봇 모드로 변신!
제가 둔해서 그런가요? 처음 접하는 제품은 변형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ㅜ.ㅜ
어떤것은 설명서를 보고도 안돼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물론 변형시킬때의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떻게 이런 구조의 변형을 생각해냈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하스브로의 인재들은 모두 트랜스포머 팀에 있는게 아닐까요? :-)
디럭스나 보이저급도 수준급이지만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과 휴먼얼라이언스 범블비는 명불허전! 정말 물건이더군요.
아마 좀 더 식구가 늘어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리고 제 장난감 구매 순번은 점점 더 뒤로 밀려나겠지요. ㅜ.ㅜ
* 사진들이 크니 클릭해서 보세요.
** 갖고 있는 트포들을 모두 변형시키는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이틀동안 나눠서 촬영했습니다.;;
*** 아, 휴먼얼라이언스 범블비는 아이들 몰래 숨겨 놓은 상태. 들키기전에 사진 좀 찍어놔야 겠습니다.
제품명 : Papo Dinosaur - Tyrannosaurus Rex
Papo Dinosaur - Allosaurus
Papo Dinosaur - Velociraptor
제조사 : Papo
출시년도 : 2005년
스케일 : Non Scale
패키지 : 비닐 포장
유년시절, 남자아이라면 한번쯤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우리집 아이들도 그랬답니다.
왠만한 공룡이름은 줄줄 외우고, 공룡이 들어간 건 죄다 사달라고...;;
특히 장난감이 많았는데 그중 제 눈에 들어와 구입한 제품이 Papo에서 나온 이 공룡들입니다.
파포는 공룡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과 중세기사나 해적, 만화 캐릭터 등을 정밀하게 만드는 프랑스의 모형회사입니다.
패키지 / ★ 일정한 패키지 형태 없이 비닐포장으로만 되어 있고 모형에 태그가 붙어 있네요.
나름 노하우가 있겠지만 파손 우려가 없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알로사우르스
벨로시렙터
조형 / ★★★☆ 놀라운 디테일을 갖고 있습니다. 각 공룡들의 생김새 재현도가 뛰어나고 역동적인 포즈도 좋습니다.
조금 아쉬운건 세 마리 모두 접지가 불안합니다. 최초 조형은 무게 중심을 감안했던것 같습니다만.
주조과정에서의 뒤틀림, 또는 비닐포장의 맹점일 수도 있겠네요.
크기는 티렉스가 높이가 약 17cm, 길이가 21cm, 알로사우르스는 11 x 25cm, 벨로시렙터는 9 x 16 cm 정도 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리 커보이진 않습니다. 조금 볼륨이 있는 6인치 제품같은 느낌이랄까요.
도색 / ★★★★
도색도 훌륭한 편입니다. 홈피에 가보면 핸드 페인팅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자연스런 색분배와 정교한 마무리 등은 전시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가동성 /★
물론 팔과 다리 등에 관절은 없습니다. 다만 육식 공룡들에 한해서 입에 관절이 있는데 이게 아주 효과적이네요.
조형과 내구성을 감안한다면 어정쩡한 관절은 차라리 없는게 낫겠죠.
악세서리 / ---
가격대 성능비 / ★★★
파포의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가격도 나름 정직해 보이구요.
공룡의 덩치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티렉스가 3만원 후반대이니 인기있는 6인치 피겨가격 정도가 되겠군요.
전체 평가 / ★★★
공룡 장난감은 많지만 대부분은 소구대상 탓에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만약 디테일한 공룡피겨에 관심이 있다면 이 파포의 제품들이 딱일거라 생각되네요.
육식공룡 제품 중엔 스피노사우르스도 있는데 제일 덩치가 크답니다. 그 밖에 트리케라톱스 같은 초식공룡도 몇종 출시 되어있습니다.
저도 비록 아이들의 장난감을 목적으로 구매했지만 제 취향이 반영되다 보니까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는 다소 과분한 제품을 선택하게 됐네요.
덕분에 아이들이 과격하게 다룰때면 저도 모르게 버럭(!)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