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눈이 펑펑 오던날 아내의 제안으로 온가족이 함께 <피규어 뮤지엄 W>에 다녀왔습니다.
집 주변은 온통 하얗고 가는 내내 눈발이 꽤 쎘었는데 서울은 역시 흔적도 없더군요.
피규어뮤지엄 W 건물 전경
건물 전체가 전시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내심 놀라웠어요.
입구에 세워져있는 안내판
관람료가 조금 쎕니다. 성인 15,000원, 청소년은 13,500원, 어린이는 12,000원
온라인 예약을 하면 10% 할인이 됩니다. 요즘은 쿠팡같은 소셜커머스에서도 티켓을 파네요. 역시 10% 할인이지만요.
티켓팅을 하고 안내를 받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5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 위에 빼꼼히 보이는 스파이디 피겨
한쪽 벽에 마블을 비롯한 각종 피겨들이 넘버링이 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전면에 설치되어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제품들의 설명을 알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인터랙티브 키오스크'라고 부르던데 꽤 신선했습니다.
층계로 한층을 더 올라가면 한정판 피규어들이 몇개 있었어요. 이 건담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거라는군요.
1/6 스케일의 팀버튼 버전의 배트카
언젠가는 6인치 스케일로도 멋지게 나오겠지요.
요즘은 영화버전보다 코믹스버전 아이언맨이 더 좋더군요.
닥터둠의 위엄 - 스테츄의 매력은 이런것이다!라고 말하는 듯
1/1 스케일의 아놀드 옹
전 로봇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크기와 조형에 압도되어 여러장을 찍게 만든 녀석입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나오는 로봇이라는데요. 실물을 보면 정말 후덜덜합니다.
이제 한층을 내려 갑니다.
4층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주제인것 같아요.
팔짱낀 아톰은 얼마전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던 그 아톰의 오리지널입니다. 이게 꽤 고가라던데요.
진정한 수집가는 색놀이라 하였던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초합금 로봇들
한층 더 내려가 3층에는 북미 영화 피겨들과 히어로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언제봐도 멋져요.
스파이더맨은 언제봐도 마음이 상콤발랄해져요.
1/6 스케일의 스테츄와 핫토이들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네요.
역시나 올드한 디자인의 아이언맨에 눈길이...
2층은 피겨샵입니다.
12인치들과 리볼텍, SHF, 다양한 박스뽑기 피규어, 약간의 건프라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가격은.... 비쌉니다. 온라인 가격의 약 130~150% 정도 됐던것 같아요. 결코 싸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오히려 저렴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뮤지엄에서 직접 운영하는 샵같은데 그럼 자릿세도 없을테고...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한 말입니다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관람이 소비로 이어지기엔 너무 비싼 샵 ㅜ.ㅜ
다시 입구가 있던 1층으로 내려오면 홀이 나옵니다.
여기도 몇개의 멋진 피겨들이 서있습니다. 조그만 카페테리아도 있고요.
휴게실도 있어요. 아마 취미가 맞지 않는 일행이 있다면 여기서 쉬라고 만든 공간일 수도 있어요.ㅎ
테라스에 나가면 범블비가 맞아 줍니다.
블로그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제 아이들이에요. :-)
마지막으로 지하로 내려가 봅니다.
여기도 전시실이라기 보다는 휴게실에 가깝습니다.
옛날 동전 오락기와 관련 피겨가 디피되어 있고요.
만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좋더군요. 마음같아선 두어시간 눌러 앉고 싶었어요.
라이프 사이즈 헐크가 끝판왕처럼 버티고 있네요
약간의 뽑기기계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레고와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몇개있어요.
피규어 전시장이나 박물관을 비록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이처럼 고가의 럭셔리한 전시품들로 가득한 곳은 우리나라에 몇 안되지 않을까 싶네요. 게시한 사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요. 전시공간도 꽤나 쾌적하고 관람동선과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답니다.
6인치와 잡다한 것들을 모으는 저로썬 취향이 맞지 않을뿐더러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 별 기대없이 가족나들이다 생각하고 왔는데요. 뭔가 색다른 경험을 했다랄까요? 꼼꼼히 둘러본다면 2~3시간은 후딱 갈 겁니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삼청동에 있는 토이키노에 갔다 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들이를 가자던 집사람이 삼청동이 어떠냐고 묻더군요. 주중 업무에 지쳤기도 하고, 비소식에 웬만하면 나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장난감 박물관도 있네?'라는 떡밥을 덥썩 물고 말았습니다.;;
인사동서부터 삼청동으로 이어진 길은 관광명소화 되었더군요. 갤러리와 옷가게, 맛집, 카페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사람들로 꽤나 북적였습니다. 데이트코스로도 좋겠더라구요.
드디어 토이키노에 도착.
인사동부터 걸어와서 그런지 아이들이 좀 지친듯..;;
토이키노 입구입니다. 일반주택을 개조해 장소를 만든듯 싶네요. 큰 길가에 있지만 입구가 크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좁은 층계를 올라가면 현관입구에 스파이더맨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 둘째는 따라쟁이.
맥팔레인의 제품이 출시되었을 당시엔 플레이메이츠에 꽂혀 있었을때라 그냥 통과했었는데 요놈을 놓친건 살짝 후회가 되는군요.
슈퍼히어로들이 모여있는 방입니다. 마블과 DC, 스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블레전드 시리즈를 보니 토이비즈가 다시 그리워지는군요.ㅜ.ㅜ
헉, 카메라에 잡힌 블로그 쥔장. 두 아이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듯.;;
아이들때문에 더 좋아하게된 스파이더맨. 토이비즈에서 출시된 모든 제품이 다 있는것 같더군요.
그 중 놓친게 제일 한이 된 두 제품. 레슬러 변신 스파이더맨과 의자가 부속된 노만 오스본.
디씨 다이렉트의 슈퍼맨 시리즈. 사진을 대충 막찍은 티가 나는군요.;;
둘째는 따라쟁이(2).
피너츠와 사우스파크는 다 모을 자신이 없어서 포기한 대표적인 시리즈.ㅜ.ㅜ
뮤지션 사이에 끼어있는 비비스와 버트헤드.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결국 소장에는 실패.
제가 제일 반가워했던 코너.
특이하게도 펠리세이즈의 머펫츠 시리즈가 참 많더군요. 위 사진의 키보드 치는 캐릭터(Dr. Teeth)와 아래 사진의 두 할아버지, 그리고 실험실 세트는 정말 구하고 싶은 제품.
마텔의 카(Cars) 시리즈.
일단 선별적으로 1:55 다이캐스트 시리즈를 모으고는 있습니다만 주요 캐릭터만 모으는데도 힘드네요. 다행히 새로운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는것 같습니다.
맥팔레인의 스포츠 시리즈. NBA 뿐만아니라 MLB, NHL 시리즈도 있었던것 같네요.
토이 스토리 제품들.
올 여름 3편이 개봉되면 또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일단 리볼텍 우디와 버즈는 찜한 상태.
반지의 제왕 시리즈. 6인치들 위에 사이드쇼 제품들이 보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도 있네요.
토이비즈의 반지의 제왕과 네카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역시 몇개 모으다 기권.ㅜ.ㅜ
둘째는 따라쟁이(3).
헤이리에 있는 여러 장난감 박물관에 비하면 장소는 무척 협소하지만 구성은 꽤나 알찼던 것 같습니다.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스타워즈 코너도 따로 한 방을 두어 전시하고 있었고 공포영화 시리즈나 기타 영화관련 제품들, 그리고 6인치 이외에 12인치나 스테츄, 미니 피겨등 종류나 크기별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지금껏 봐왔던 장난감 박물관 중엔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일본제품들은 거의 없는게 좀 흠이 되겠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시로만 끝날께 아니라 기념품샵 같은걸 병행운영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몇몇 관람객들(콜렉터가 아닌 일반인)이 판매 문의를 하는게 보였는데 꼭 몇만원짜리는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가볍게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제품이라도 구비해 놓으면 피겨의 대중화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토이키노 홈피에 가보면 이글루토이가 링크되어 있던데요. 그 온라인샵과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박물관과 오프라인샵과의 연계가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