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 Kill Bill Volume 2 - Beatrix Kiddo
제조사 : NECA
출시년도 : 2005년 10월
스케일 : 7인치
패키지 : Clamshell
McFarlane Toys와 NECA는 제품 제작에 있어서 서로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관절을 집어 넣는다거나, 사실적인 도색 방식 등... 그래서인지 전 킬빌의 피겨 시리즈가 한동안은 맥팔레인의 것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영화 'Kill Bill'은 피겨화 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개성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들과 그들의 온갖 무기들... 피겨 기획자 입장에서 보면 그닥 고심하지 않고서도 재밌는 시리즈를 구성할 수 있을것 같지 않나요? 네카는 비록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그런 장점들을 적절히 구현해낸듯 보입니다.
2004년 출시한 시리즈 1은 영화 킬빌 vol. 1에서, 시리즈 2는 vol. 2의 장면을 기초로해서 피겨화 되었습니다.
패키지 / ★★ 예전에는 두꺼운 종이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이 접착된 Blister Card 패키지 형식에서 요즘은 박스전체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싸여져있는 Clamshell 형태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왼편엔 영화의 포스터를 그대로 차용했고 오른편에 내용물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단에 피겨이름과 악세서리 표기를 영화상의 메모지로 표현된 디자인이 재밌습니다.
조형 / ★★★ 엘르와의 대결 직후의 모습을 피겨화한것 같습니다. 시리즈 1의 키도는 얼굴조형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버전은 좀 더 키도다워 보이네요.
전체적인 바디의 균형도 좋고, 우마 서먼 답게 훤칠하게 잘 나왔습니다.
전고는 약17cm. 7인치에 약간 못 미치는 크기입니다.
다만 떡져보이는 머리칼 조형은 여전히 6인치 군의 단점으로 남습니다.
도색 / ★★★
이 제품의 컨셉은 '피투성이'입니다. 하지만 피의 도색이 좀 무성의하게 처리되어 있네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제게 온 키도는 얼굴의 혈흔이 반대로 도색되어져 있습니다.(''?)
그 밖의 도색은 평균이상~입니다.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관절이 없기 때문에
검을 두손으로 쥐는 포즈가 쉽지 않군요.
가동성 / ★★☆
이번 시리즈의 특징중 하나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조금 관절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네카의 이전 제품과는 드물게 양팔꿈치에 핀조인트로 되어있고 목, 양어깨 그리고 허리가 볼관절, 손목과 발목에 컷관절이 있어 적어도 상체쪽으로는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을 줄 수 있습니다.
악세서리 / ★★★ 검과 칼집, 안테나, 눈알(!), 그리고 베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검에는 영화의 설정처럼 칼날에 문구까지 표현이 되어 있으며 칼집에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결투 직후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베이스의 표현도 좋습니다.
가격대 성능비 / ★★★
키도는 인기 캐릭터이기 때문에 같은 시리즈중에서도 조금 높은 가격(2만원 후반대)으로 판매되더군요.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피겨를 기준으로해서 2만원을 넘지 않아야 적절한 가격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통상 우리나라 피겨샵에서 책정되는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싸지 않습니다. 아마 피겨수집이란 취미가 아직은 마이너 취향에 속하기때문에 시장이 좁고 따라서 정식으로 대량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겁니다. 바램이 있다면 피겨수집이 좀 더 대중화되어 개당 가격이 미국수준 정도로 내려간다면 더 풍족한 취미생활을 누릴 수 있을텐데요.
전체 평가 / ★★★ 영화관련 피겨를 수집하게 되면 부쩍 많이 접하게 되는 제작사가 네카입니다.
아직은 맥팔레인에 비한다면 정교함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맥팔레인의 아성에 근접하는 또하나의 제작사가 있다는건 피겨수집가들에겐 분명 축복일겁니다.
이 킬빌 시리즈는 디테일과 관절설정으로 볼때, 네카 사의 전환점이 되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아트릭스 키도가 생각보다 잘 나와 줘서 동종 시리즈의 캐릭터들도 여유가 된다면 구해보고 싶군요.